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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천경자의 혼

HA_NI 2011. 4. 12. 21:11

서울 시립 미술관
항상 가봐야지 하다가, 나온 길에 집에 가긴 이르고해서, 마침 위치를 알고 있는 화자랑 감.
1층에서는 베르나르 브네의 전시가 있음. (그러나, 나는 할 말이 없음. 느껴지는 게 없음. 아는 게 없음/풉)


2층에는 '천경자의 혼' 이라는 전시가 있음.
작품에 대한 설명도 있었고, 작품의 제목이나, 스토리를 알려줘서,
아무것도 모르고 가도 뭘 말하려는 건지, 뭘 그린건지 재미있게(?) 볼 수 있다.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았던, 그리고 궁금하게 했던 그림. '내 슬픈 전설의 22페이지'
슬픈 22살의 자화상이라는데, '왜 슬펐을까?' 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내 슬픈 전설의
22페이지, 43.5*36cm, 종이에 채색, 1977/천경자


 

1977년 왕성한 이 작품은 자신의 22세 때를 회상한 작품이라고 한다. 당시 천경자 선생은 일본 동경여자미술전문학교를 졸업하고 귀국하던 길에 만난 동경 유학생과 결혼해 큰딸을 낳았다. 그러나 그이 결혼 생활은 원만치 못했다. 동경의 일류 미술대학을 나온 신여성이자 남달리 감수성이 강했던 꿈 많은 여성에게 세상은 그리 만만치 않았다.
모교인 전남여고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쉬는 시간이면 어머니가 없고 온 딸에게 젖을 물리면서도 그림을 그렸던 그에게 이미 또 다른 사랑이 싹트고 있었으나 그 역시 장미빛은 아니었다.
그때의 우울한 잔상들은 머리에 꽃뱀을 쓰게 했고 가스에 장미꽃을 단, 목이 길어 슬픈 여인상으로 형상화됐다. 1950년 뱀집을 찾아 뱀을 그린 천경자 선생에게 뱀은 삶의 저항이자 구원의 상장이다. 뱀은 그에게 대별해야 할 상대이기도 했지만 꽃뱀의 화사한 색깔과 춤 같은 꿈틀거림은 삶의 희망이자 돌파구였다.
머리에 화관처럼 쓴 꽃뱀은 모두 네 마리, 그 가운데 둘은 행복하게 얽혀 있어 가슴의 장미과 더불어 청춘의 환상을 전해준다. 그러나 이 그림의 포인트는 한없이 고독해 섬뜻하기 조차 한 눈망울의 표정에 있다. (글 출처: 천경자의 환상여행)



나의 22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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